부동산 상식

수도, 보일러 동파 해결, 바퀴벌레 한방에 퇴치하는 방법 - 100개 글 읽지 말고, 이렇게 해결하세요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집순이 리나 2024. 1. 9. 11:46
반응형

이전에 오래된 다가구 주택에 거주한 경험이 있다. 투룸이고 집이 크고 좋았는데도, 보증금과 월세가 시세에 비해 저렴했기 때문에 바로 입주했다. 

다가구 주택의 집주인은 나이가 지긋한 분이셨고, 건물 윗층에 거주하고 계셨다. 

 

하지만, 저렴한 집에는 이유가 있었다. 건물, 시설의 노후화로 인해 각종 문제들이 발생했고, 사회 초년생인 나는 드라이버 한 번 손에 쥐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전에도 언급했다시피 나는 집주인과의 언쟁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이를 스스로 해결하려 노력했다. 그 결과 여자인데도 웬만한 문제들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노하우가 생겼다. 

 

이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시행착오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팁을 공유하고자 한다. 

수도, 보일러 동파 해결 방법 

10년 넘게 자취를 하는 동안 한 번도 이와 같은 경우가 없었는데, 오래된 집에 들어오면서 수도, 보일러 동파를 처음 겪게 되었다.

보일러실이 외부에 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막아두어도, 한파가 들이닥치면 동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집주인이 보일러 동파를 방지하기 위해서 보일러관을 보온재로 감싸두기는 했지만, 이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집주인이 외출 시에도 수도를 졸졸 틀어두고, 보일러 온도를 완전 낮추지 말라고 해서 이를 지켰다고 생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일러 동파가 발생했다. 

차가운 물은 나왔지만, 뜨거운 물이 나오지 않았고, 보일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해결 방법은 큰 대야에 뜨거운 물과 수건, 고무 장갑, 헌 옷, 드라이기, 그리고 다른 사람 한 명을 준비하는 것이다. 

 

가장 기본은 드라이기 열을 통해 간접적으로 관을 녹여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처음에는 겁이나서 그 추운 날 외부 보일러실에서 드라이기를 1시간 정도 쐬여 주었다. 집 안에 물을 틀어 놓아서 물이 잘 나오는지,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소리 질러서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 한 명이 더 필요하다. 혼자서는 왔다 갔다 하면 3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제대로 동파된 수도, 보일러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이후, 큰 대야에 뜨거운 물을 넣고 수건을 적셔서 보일러 관을 녹여준다. 어떤 곳에서는 뜨거운 물을 직접적으로 부을 경우, 관이 터질 수도 있어 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에 너무 뜨거운 물은 쓰지 말라고 했다. 

하지만, 나는 보일러실이 외부에 있고, 거리도 있었기 때문에 물이 금방 식어서 화상을 입을 수 있으니 고무 장감을 끼고, 큰 대야에 뜨거운 물을 넣고 수건을 적셔 보일러 관을 녹여주었다. 

계속해서 다른 사람 한 명이 물과 뜨거운 물이 나오는지 소리질러서 확인해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해서도 전혀 효과가 없어서 물을 끓여 큰 대야로 5번을 왔다 갔다 했다. 

이 때 포기하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사람을 불러야 겠다고 생각했다. 

 

나중에는 뜨거운 물을 직접 부으면 안된다고 했는데 뜨거운 물을 살짝 식혀 부어주었다.리고 드라이기를 계속해서 쐬여 주었다. 그랬더니 평생 안될 것 같았던 수도가 잘 나오고, 뜨거운 물도 잘 나왔다!

 

이후, 전혀 효과가 없는 관에 감아져있는 보온재 위에 헌 옷을 돌돌 말아 2~3시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하였다. 

 

동파가 발생한 날이다보니, 날씨가 너무 추웠고, 외부 보일러실을 왔다갔다 하기에 체력이 상당히 소모되었다. 

내가 봤을 때에는 동파 방지 관 보온재는 아무 효과가 없고, 외부 보일러실을 뽁뽁이 등으로 집주인이 단열을 해야 했다. 그리고, 드라이기만으로는 효과가 없으니 나처럼 관이 깨질까봐 무서워서 드라이기만 한 시간 들고있는 멍청한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노하우가 생겨서 2~3시간이 아닌 30분~1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전문가 출장을 부르면 10~20만원은 든다. 그리고 혼자서는 너무 힘들고 시간이 오래 소모되기 때문에 물을 끓여서 옮겨주고, 물 잘 나오는지 소리질러줄 다른 한 사람 정도는 필요하다. 

이 개고생을 계기로 오래된 집은 계약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바퀴 벌레 퇴치법

나는 아무리 돈이 없어서 고시원을 전전하던 때여도 1층을 피하고, 반지하는 절대 살지 않았다. 왜냐하면, 벌레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여러 벌레들은 그래도 잡을만 하지만, 바퀴 벌레는 한 번 보이는 경우 수십, 수백 마리가 그 집과 건물에 있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바로 집 버리고 이사를 갈까 이삿집을 찾아보기도 하였다. 

 

살면서 두 집 정도 바퀴 벌레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인터넷에 '바퀴 벌레는 퇴치할 수 없고, 수 백 마리가 집 안에 이미 있습니다'라는 말을 보고 너무 무서워서 바로 업체를 불렀다. 

세스코 같은 큰 업체들은 비싸기 때문에 작은 업체를 불렀더니, 그냥 한 명이 하는 사업장이었다. 그 아저씨는 '너무 무서워요'라는 벌벌 떠는 나를 안심시키며, 무슨 실리콘 쏘는 건같이 생긴 걸로 동그란 트랩 안에 약을 조금씩 넣어 구석 구석에 5개~10개 정도 넣어주셨다. 그리고 출장비까지 10만원을 받아갔다. 큰 업체는 더 비싸다. 

"이게 다에요?" 라고 물어보니, 언어의 마술사처럼 이렇게 트랩을 설치하고 며칠 지켜보면, 바퀴 벌레가 사라진다고 원리를 설명해주셨는데, 돈이 너무나 아까웠다. 친구집에서 일주일 정도 지내니 바퀴벌레는 사라졌다. 

 

바퀴 벌레보다 가격에 더 충격을 먹었다. 

그리고 다음 집에서 바퀴 벌레가 나왔다. 신축처럼 노후화도 덜 되고, 시설도 좋은 두 집에서 바퀴 벌레가 오히려 나왔다. 반지하나 1층도 아니었다. 

바퀴 벌레는 내 몸 위를 기어갔고, 이미 한 마리가 아니라 수십 마리가 있는 것 같았다.

이사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사를 다시 가기도 쉽지 않고, 새벽에도 불을 끄면 바퀴 벌레가 나올 것 같아서 일주일 정도는 잠을 세 시간밖에 못잔 것 같다. 화가 너무 나서 바퀴 벌레의 무서움을 이겨버렸다. 

 

바퀴 벌레 스프레이에는 강력한, 스트롱 같은 무슨 다 잡아 죽일 것 같은 멘트들이 담겨있지만, 사실 숨어있는 바퀴를 잡을 수는 없다. 바퀴 벌레 스프레이는 슈퍼만 가도 있기 때문에 진심 4~5통을 샀고, 보이는 족족, 구석과 바퀴에 직접적으로 뿌렸다. 

물론, 스프레이에 닿는 바퀴들은 하도 많이 뿌려서 즉시 사망한다. 하지만, 집 구석 구석에 있는 바퀴들을 죽일 수는 없었고, 스프레이를 몇 통 비우는 일주일 동안 바퀴의 바스락 소리는 계속 났고 번식해나갔다. 

직접 닿는 애들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5통을 비워도 구석에 애들은 살아있었다. 

 

엄청난 실수였다. 그 후, 인터넷에서 강력한 효과가 있다는 젤이 있다. 바로 '맥스포스 이지겔'이라는 치약 반 통만한 연고 현식의 겔이다. 아마, 돈 10만원받은 그 아저씨가 가지고 있던 겔도 이 성분과 비슷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 겔은 그 아저씨가 가진 동전만한 트랩도 같이 파는데, 그거 없어도 그냥 구석에 종이 위에 뿌려놓으면 된다. '이 쪼끔이 무슨 효과가 있겠어' 의심했지만, 이미 나는 짜증이 나서 세상의 모든 바퀴 벌레 용품을 구매할 마음이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이 겔은 바퀴 벌레들이 먹고, 바퀴 벌레 알들이 떨어져 나가서 죽고, 다른 바퀴 벌레들도 한 번에 전염이 되어서 죽어버리는 원리이다. 하루만에 바퀴 벌레들이 보이지 않았고, 이틀만에 바퀴 벌레 사체들만 남았다. 

 

맥스포스 이지겔

이거 만든 사람은 노벨 평화상을 줘야한다. 광고 아니다. 스프레이만 해도 5통까지 살 생각이 없었는데, 계속해서 사게 되어 차라리 아저씨 한 번 부르는게 나았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맥스포스 이지겔이라는 이 작고 강한 겔은 바로 하루만에 효과가 발동하고, 바퀴벌레들이 나가 떨어진다. 다른 것 사서 괜히 시간, 돈 낭비하지말고, 쿠팡에서 바로 이걸 시켜라. 

 

이 외에도, 효과가 없으면 훈증 연기를 내는 것까지도 가려고 했는데, 다행히 간편한 이지겔 하나로 해결이 되었다. 알고보니, 다른 옆집, 밑 집에서 바퀴 벌레가 온 것 같고, 이미 다 퇴치했는데, 집주인은 그제서야 건물 전체 방역을 했다. 

 

이런 일을 겪고나니, 바퀴벌레가 우스워졌고, 수 많은 바퀴 벌레 사체들을 치우고, 스프레이를 닦아내면서, 나는 이미 20대에 강한 아줌마가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친구 집에 벌레가 생기면 떡떡 잡아낼 수 있다. 

 

그리고 바퀴 벌레는 오래된 집이나 1층이나 반지하가 아니더라도 나오기 때문에 복불복이다.

반응형